2013년 5월 27일 월요일

성령의 증거

고재수교수

성령의 증거라는 말에 대하여 여러 신학자들은 성령이 어떤 사실 즉, 성경이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직접 우리 마음에 말씀하심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 경우 하나님께서 두 가지 방법 즉, 성경과 성령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칼빈은 성령님이 성경 외에 어떤 것도 우리에게 직접 계시하심을 말하지는 않는다.

첫째로
칼빈은 성령의 증거란 표현뿐만 아니라 다른 표현도 사용했다. 성령이 우리를 설득하도록 우리 마음 속에 ‘침입’해야 한다는 말을 사용한다. 또 고후 1:22에 나오는 “인치시고 성령을 보증으로 주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칼빈은 성령이 인침과 보증이라 말하기도 한다. 같은 문장 속에서 칼빈은 또 다른 표현 곧, “성령이 지성을 조명하신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인침 자체는 어떤 복음의 내용에 아무 말이라도 더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 눈의 어두움을 제거하는 빛은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다른 표현들은 성령이 인간의 마음속에 성경에 없는 어떤 것을 계시하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성령님이 성경의 내용을 우리로 하여금 보게 하시는 일을 한다는 것이 칼빈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인 것이다.

둘째로
칼빈은 성령의 임무는 새롭고 들어 본 적 없는 계시를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니라, 복음이 제시한 교리를 우리의 마음에 인치시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칼빈은 성령의 증거가 성경에 없는 어떤 것을 계시하심이라는 입장을 직접적으로 반대한다.
칼빈은 성령이 어떻게 증거하시는지를 우리가 명백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비밀한 성령의 증거라고 말했다. 칼빈은 모든 신자가 그것을 경험한다고 하였고 이것을 그의 말로써 올바르게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칼빈의 의견을 요약해 보자면, 성령의 증거란 성령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또 우리는 성령님이 어떻게 증거하시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는 성령님이 증거하신 사실을 알 수 있다.

칼빈은 성령의 증거라는 주제를 매우 넓게 사용했다. 그 증거가 확인해 주는 것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있다.

1) 성경 신적 원천(딤후3:16, 요일2:27)
2) 그리스도의 씻음과 희생(요일5:8)
3) 구원은 우리를 위한 것이다.
4) 하나님의 양자됨(롬8:16,갈4:6,엡1:13, 요일2:19, 3:24, 약1:25, 고전2:12)
5) 하나님의 진리, 특히 그리스도에 관하여(요15:26, 고전1:6, 요일2:27)
6) 그리스도의 부활(롬1:4)
7) 선택(롬8:23, 고전1:9, 벧전1:1,2)
8) 구원에 관한 온전한 교훈(고전2:10). 복음의 교훈(고전2:11)
9) 하나님의 모든 약속, 하나님의 말씀(고후1:20, 5:5, 엡1:14)

이처럼 성령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두 다 증거하시고 그 중 특별한 주제도 증거하신다는 것이다. 이로 보건대 우리가 특별히 연구하고자 하는 성경과 관련된 성령의 증거는 그의 모든 증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칼빈은 성령의 증거는 성경의 말씀 속에 숨겨진 말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성경의 계시된 내용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만일 우리가 그것(성경)을 향하여 순수한 시각과 곧은 감각으로 대한다면 하나님의 위엄은 즉각 우리에게 나타나 보이고, 우리의 대담한 거부를 억눌러 우리로 하여금 순종케 할 것이다.
이를 볼 때 깨닫지 못함은 인간 편에 문제가 있어서이다. 곧 사람에게 순수한 눈이 없기 때문이다. (딤후 3:16의 주석에서 표현)

비록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권능이 나타날지라도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성령으로 눈 밝혀진 사람 외에는 없다. 이 사람들만이 모든 사람에게 보이도록 되어 있지만 선택된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들을 보게 된다.

우리의 정신은 하나님의 진리에 한 번도 결합할 수 없을 만한 헛된 것에 쏠려 있고 그 침체된 상태는 하나님의 진리의 빛 앞에 항상 어둡기만 하다. 그래서 성령의 조명 없이는 성경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상에서 보듯이 성령의 증거의 필요성은 인간의 타락 때문이다. 죄 때문에 우리의 정신은 빛을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하나님의 영이 볼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어떤 것이라도, 예를 들자면 성경이 하나님께로부터인 것조차 받아 들이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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